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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記

2022年4月29日(金)

 

오늘은 회사에서 강아지를 봤다.
심지어 만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껏 쓰다듬어 주었어
행복!

우리 막 반려동물도 데려오고 그러는 젊은이들 회사는 절대 아닌데 말이지,
상무님께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신 거 있지.


J - 와아~ 너무 귀여워요. 저도 진돗개 두 마리를 키우거든요.
상 - 이 애는 시베리안 허스키와 진도 믹스예요.
J - 어머 정말요! / 이름이 뭔가요?
상 - 별이.
J - 어머나! 저희 강아지 이름도 별이인데~
상 - (어쩌라구) < 아마도 속으로 이러지 않으셨을지

※ 🐶 30초 안에 습득한 정보

  1. 사람을 좋아한다. 특히 여자를 좋아한다고.
  2. 유기견이었다. 어릴 때 잘 못 먹고 컸다.
  3. 분리불안증이 있다. 오늘 사모님께서 집을 비우시는 바람에 회사에 데리고 나오신 것.

 

쓰다듬는 내내 귀엽다 아이 귀엽다, 연발했지.
호응받을 기대는 없이 다가간 건데 의외로 꼬리도 흔들어 주고 쭈그려 앉은 내 무릎께에 얼굴 부비기도 하고 말야. 정오를 기점으로 급격히 흐려진 날씨에 다소 텁텁했던 마음이 확 녹아내렸다.

사실 상무님 다소 싸늘한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견인이셨어.
참 달리 보이는 거다.

실은 상무님은 가벼이 몇 마디 주고받을 만큼 편한 분 아니다. 내가 강아지에 흥분해서 좀 나댔단 말이지
여태 업무 관련 브리핑, 질의 말곤 말씀 건네 본 것조차 처음인걸

“개는 우호적인 관계를 쌓는 데 더없이 좋은 촉매제임이 분명했다.”
몇 년 전 애거서 크리스티의 모 단편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오르는군.

 


퇴근 몇 분 전 엄마한테 사진을 보내며 머리 좀 잘라야겠어- 그랬다.
엄마는
「엄마는 찬성!」 — 이라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나도 자르고 싶어.
근데 아직 자르고 싶은 스타일을 못 찾았어.
펌이나 염색은 싫으니 커트로 재미를 주는 수밖에 없는데 말이야.

 


이마트 들렀는데 캐셔 분께서 너무 목소리가 청아한 거다. (여성,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으로 추정)
본인 — 원래 영혼 없는 표정을 잘 짓는 데다가 입에 ‘감사합니다’가 붙어 버린 습관성 감사인으로서, 가끔은 내 언행이 오히려 심기를 건드리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이 분께선 인사말 하나하나가 참의 상냥함 그 자체였다. 인간상냥함.(?)

맑은 목소리와 안내 등에 감동해서 나도 모르게 이마트 웹사이트로 칭찬글을 남겼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해당 점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남자 어른 목소리.
이** 사원은 평소에도 친절에 관한 피드백이 있는 분이라는 정보와 함께, 말씀 주신 이** 사원처럼 다른 직원들도 본받아서 더욱 고객만족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전화.
뉘앙스가 내 입장에선 약간 찜찜한 거다.

“아. 저는 다른 분들은 안 친절하시단 얘기가 아녔어요.”
clarify 했으나, 비슷한 조(더 노력하겠다)의 얘기를 한 번 더 들었다.
뭐 그분께선 원래 맡은 포지션이 그런가 보다. 내가 남긴 일종의 피드백에, 또 피드백을 하셔야 하는 거지.
근데 솔직히 좀 걱정이다.
나는 그저 캐셔 분에게 유익이라도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검색해 보니 상품권 포상도 하곤 한다더라)
괜히 긁어 부스럼이랄까 위화감을 조성했나 싶어서 말이지. 그분 칭찬과 함께 점포 칭찬도 할 걸- 싶다.

 

 

🍀

요즘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고 있다.
초여름의 상징처럼,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드라마.
‘연속극을 챙겨본다’는 개념이 막 정립되기 시작할 정도로 어리던 시절에 내가 처음 접한 드라마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

 

주조연 배우들 다 어릴 때 아냐?(이선균 빼고)
왜 이렇게 연기들을 잘해.

15년 전 드라마다. 세상에
그러나 촌스럽지가 않다. 각본과 룩과 음악이 싱그럽다. 한 번 더 눈길 안 주게 되는 배우가 없다.
한유주 같은 여성에게 빠지지 않을 이가 세상에
있으려나…….
(배우 채정안 님은 요즘도 좋아한다.)

외람된 말인데 오히려 요즘 드라마들이 더 촌스러워
때아닌 PPL과 조악한 미술도 그렇지만
감각 없이 요란한 패션들이 눈을 괴롭히곤 하더라니까.

 


나름 금요일 저녁다운 요소 하나!
택배 뜯었다.
저렴이 애슬레저웨어로 유명한 STL에서
레깅스와 스포츠 티셔츠 세트 주문한 거
예쁘고 고품질!

상의는 생기 있는 엔틱 라벤더와 차분한 피넛 라떼 컬러 중 첨예하게 고민했는데,
결국 후자를 택하길 잘했다.
레깅스는 쫀득해서 무슨 하지정맥류 치료 용도의 의료용 압박 스타킹 같아.
그래서 맘에 든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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