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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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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출장 3, 뒤셀에서 파리로 아침은 연어 덮밥 전날 백야 아래서의 산책으로 노곤해진 상태. 숙소 돌아가자마자 화장실 순서 기다리던 그 타이밍에 확 곯아떨어져서, 씻지도 못하고 렌즈도 못 빼고 아침까지 푹 잤다 ㅠ_ㅠ 만들겠다고 예고하셨던 연어 덮밥. 큼직하고 넉넉하게 썰어 주신 연어와 양파가 꿀맛이었다. 싹싹 비웠다. 한식 반찬들까지 곁들여 매우 든든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양치하고, 바이어 미팅 마지막 스케줄을 향해 회사로 갔다. 미팅도 마무리 하필 period 둘째 날이었다. 컨디션이야 좋게 보일 수 있는 거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회사 정문에 들어서는데 상냥한 직원 분이 '당신 뒤에 blood 비쳐요'라고 귓속말을 해 주셨다!!! 다행히 미팅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수습할 시간은 있었다. 택시에서 내려서 캐리어 끌..
독일 출장 2, 민박에 짐 풀고 현지 맥주에 학센 아기자기한 민박집 바이어 미팅 첫째 날 스케줄을 탈없이 마치고 이제 숙소로 가는 길. 참. 내가 간 6월 말은 유럽 내 기록적인 무더위로 보도되던 때였다. 그 와중에, 바이어 회사의 에어컨 전격 고장! 더위를 덜 타는 편인 나는 괜찮다면 괜찮았으나, 부장님과 과장님께선 구슬땀을 또르르 흘리며 하릴없는 손부채질을 하셨다. 나 또한 뻣뻣하고 얄팍한 리넨 원피스를 입은 바람에 땀에 젖고 마름을 반복하던 환경이 아주 유쾌한 건 아니었던 듯하다. 굳이 돌이켜 보면 그렇다ㅎㅎ 채광이 끝내주게 멋진 거대한 컨테이너 안에 있는 느낌이었다. 바이어들도 계속 크레이지한 상황이라고 미안하다며 우스워했다. 중앙관리시스템이라 회사 본관이든 별관이든 전체 에어컨이 나가 버렸고~ 금방 고치기 힘들다나? 내일 미팅도 빼도 박도 못하..
디자이너 독일 출장, 설레던 뒤셀도르프 첫날 바이어 미팅 준비 이건 작년 여름의 이야기. 코비드가 전 세계를 휩쓰는 요즘, 해외여행은 커녕 집 앞 카페 가는 길조차도 조심스러운 이 시기에 작년 이맘때의 더운 햇빛과 분주한 공기가 그리워져서 남기는 스크랩 북 같은 것임. 지난해 5월 말은 한참 바이어 미팅 준비를 시작하는 때였다. 패션 디자이너이니 막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기 시작하던 때라고 해야겠지? 일찍 더워진 날씨에 사무실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가지고, 개운하게 찹찹한 공기 속에서 맨 팔뚝 슥슥 쓸어가며 열심히 옷을 만들던 한 달간. 기억이 마냥 미화된 감도 있지만 아무튼 돌이켜보면 은은하게 좋았던 19년의 초여름이다. 내년에 지금 이맘때를 떠올려도 또 좋으려나 옷과 그 옷을 바이어에게 어필할 시각 자료 등을 밤새 만들고, 내가 직접 입고서 셀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