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x Champs-Elysées ♪
저녁 식사를 할 겸, 그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로 걸어갔다.
맑은 하늘 내리쬐는 햇살에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파리 하면 막연하게 상상해왔던 유치한 판타지에 가까운 감성이 십분 충족되었다.
심심찮게 따라 부르면서도 오 샹젤리제, 가 Oh 샹젤리제~ 아닌 Aux 샹젤리제(=샹젤리제 '에서')의 뜻이란 걸 안 지는 얼마 안 됐다. 불알못ㅋㅋ 아무렴 어때
가는 길에 모노프릭스 Monoprix 가 있어 잠깐 들렀고, 저렴한 SPA 의류들을 좀 보다가 가방 하나를 샀다.
소형 TV모니터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큼직한 2.99불짜리 패브릭 백. 싼 맛에 집었지만 탄탄하고 안감에 속주머니까지 있는 알짜배기였다. 출발할 때 들고 갔던 미니 백이 고장 난 바람에 낭패였는데, 거대한 가방 하나 사서 잘 들었고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쓰고 있지 뭐요
파리에서 한식 먹기
파리의 상징적인 거리 골목에서 정통 한식 가정식을 접할 줄이야.
한식 마니아 부장님께선 어느나라든 매 출장마다 적어도 한 끼는 한식 드신댔던 것 같다.
손수 검색해서 알아보신 한식당으로 부장님께서 직접 구글 맵 찍고 다같이 도착한 이곳
저녁 든든하게 먹고, 숙소 복귀하기 전에 콩코드 광장으로 간다. 사진의 골목 끝으로 쭉 가면 공원 같은 게 있는 듯함.
샹젤리제 공원에서 휴식
실은 여기가 샹젤리제 공원은 아니다. (아마도?)
샹젤리제에서 얼마 걷지 않아 도착했기에 샹젤리제 공원이라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샹젤리제 공원은 규모가 꽤 큰 거 같더군. 아무튼 여유가 느껴지는 근린공원의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리고 발을 쉬어주었다.
자유분방하게 펴서 더 예뻤던 보라색 꽃. 나중에 찾아보니 <큰까치수염> 이라고 한다!
까치수염, 이름 독창적이고 예쁘기도 하다.
틈만 나면 '이것이 파리에서 느끼는 여유인가' 따위의 생각이 솟아서 ^^;ㅋ 스스로 촌스럽다 여기면서도 즐기는.
바이어 미팅 스케줄로 한 달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모든 심리적 체력적 스트레스들에 대한 크고 작은 보상과도 같이 유럽에서 보낼 수 있었던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했다.
녹음의 그늘 아래 거닐며 눈에 휴식을 가득 담았다.
부장님 과장님 나, 셋 모두가 동상이몽이었겠지만, 여유를 만끽하는 마음만큼은 짧은 순간 공유하고 있지 않았을까... 지만 팩트는 수시로 메일링하실수밖에 없었던 두 분 ㅠ.ㅜㅋ
디자이너인 난 독일에서 미팅 이틀 끝내고 다시 우리나라 돌아와 팔로업 시작하기까지 주어진 파리에서의 이틀 텀이 공백기인 셈이어서 마냥 좋기로 했지만.
콩코르드 광장 가는 길
콩코드 광장 향해 고고. 낮처럼 밝은 하늘 때문에 자꾸 착각하는데, 시각은 어느새 저녁 여덟 시를 향했다.
탁! 트인 콩코르드 광장
말 그대로 광廣장場이구나 싶더라. 너르게 깔끔히 펼쳐진 콩코르드 광장의 모습-
시간 때문인지 원래 관광객이 없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도 거의 없었고.
시원한 해질녘 바람맞으며 광장갬성을 느껴보았다. 참, 콩코르드 광장이 단두대가 있었던 곳이라는데.
드디어 해가 지누만.
사람 없는 광장에서 기분좋은 냉기를 느끼며 휴식을 취하고, 구글로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복습도 했으니 이만 발길을 돌려 숙소로 잠자러 간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내일 하루가 남아있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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